리더는 똑똑해야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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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는 똑똑해야 하는가?
많이 아는 리더보다 실행하는 리더, 실천하는 리더가 낫지 않나?
[무식하면 부하에게 휘둘린다]
삼국지의 배경은 중국 후한 말기이다. 그 때, 권력을 장악한 내시들을 십상시라고 불렀다. 그들은 어떻게 그런 권력을 얻었을까? 왕이 너무 어렸고, 외척들이 힘을 길렀고, 그러다가 왕이 성장하여 자신의 권리를 행사하려 하니 '통치에 대해 아무 것도 모르는 상태'라 심복이 필요했고, 그래서 주변에 자기 마음에 맞는 내시들과 협의했다. 그게 이어져 십상시의 권력이 되었다.
[똑똑하면 원하는 바를 추진할 수 있다]
조선시대에 경연이라는 게 있었다. 경전 공부를 한다고 왕과 신하들이 모여 국정 토론을 했다. 대부분의 왕들에게 경연은 자신의 부족함을 깨닫는 시간이었다. 왕위는 세습이고, 신하들은 과거급제 후 등용이었으니 당연한 일이다. 결국 신하가 왕에게 경전을 가르치고, 왕의 정치에 대해 비판하므로써 왕을 제어하는 장치가 되었다. 다만 세종, 정조 등 슈퍼히어로 왕들은 이 경연을 통해 신하들을 압도하고 가르쳤고, 자신들이 원하는 정치를 밀어붙일 수 있었다.
[똑똑해야 더 똑똑한 부하를 포용할 수 있다]
다시 삼국시대 이야기이다. 관도대전을 앞두고 원소에게는 그야말로 최강의 인재풀이 모여 있었다. 전풍, 저수, 심배, 봉기, 곽도, 안량, 문추, 장합, 순우경 등이 당시 드림팀 멤버였는데, 참모들의 의견대립(장기전 vs 속공)에서 최종적으로 속공을 결정하고 추진하여 패배로 이끈 건, 결국은 원소 자신의 결정 때문이었다. 원소는 충성경쟁을 조장하고, 혈족을 중시하는 경향이 있었는데 이로 인해 '능력은 뛰어나도 자신에게 순종적이지 않은 A급 부하들'의 의견을 무시하는 경향을 보였다. 리더가 똑똑하고 자신감이 있어야 자신보다 훌륭한 부하들의 의견을 포용할 수 있다. 리더는 잘 모르더라도 유능한 인재를 쓰면 된다는 말이 허망한 이유이다.
[똑똑하면 재수없다는 건 젊을 때 얘기]
벤자민 프랭클린, 에이브라함 링컨, 노무현 등은 젊었을 때 격렬한 토론을 즐기던 사람들이다. 재수없다는 평가를 받았다. 나이를 먹고 완숙해지며, 상대를 포용하는 법을 배우고 나서 그들의 이미지는 완전히 바뀌었다.
40세 이후에는 똑똑하다는 말은 잘 안 쓴다. 현명하다는 표현을 더 많이 쓴다. 이 말의 진짜 의미는 '새로운 지식을 습득하려 노력하고, 자신이 모르는 것에 대해 인식하고 개선할 줄 아는 것'이다.
[리더는 똑똑해야 한다]
이런 의미에서 리더는 똑똑해야 한다. 현명해야 한다.
그게 자신을 위해서도, 사회를 위해서도 매우 중요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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